카페인 이야기 3. 커피만 마시면 화장실에 간다?
??? : 자꾸 화장실이 가고 싶네.
??? : 커피를 그렇게 많이 마시니까 그렇지.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하니까.
오늘은 카페인의 이뇨 작용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된다는 사실은 흔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카페인을 함유한 차나 기타 음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인해서 화장실을 많이 간다는 것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커피의 음용이 단순히 소변을 잦게 만드는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일부는 커피를 마신 후 채 몇분이 되지 않아 대변을 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들은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에 비해 일반 커피에서 더 잦은 편이고, 이런 현상들은 과정 중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1. 그런데, 의심을 해볼까 합니다
오늘날 커피는 일상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고 높은 수요를 가진 음료입니다. 하루에 몇 잔씩 즐기는 인구도 많이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가 정말이라면, 커피는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라서 다들 날씬하거나, 부정적인 경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탈수현상으로 매우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네요?
카페인의 이뇨작용? 아니요. 커피의 이뇨작용입니다.
사실 오늘 이야기의 시작은 틀렸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아니라 커피의 이뇨작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카페인 말고 그냥 커피 이야기 입니다. 카페인이 가져오는 이뇨작용은 일상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며, 우리는 화장실을 자주 찾게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사실 커피가 어떤 방식으로 배설에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연구가 없습니다. 커피에는 다양한 화합물이 존재하고 다양한 음용방법이 있는데, 어떤 화합물이 또는 어떤 음용방법이 배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커피의 대표적 성분인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하는 성질이 있으니 그에 비추어 추측할 뿐입니다.
2. 그래서 의심을 해봅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이나 또는 그 안에 어떤 화합물이 어떤 이유로 배설욕구를 일으키거나 비슷한 작용을 할 수는 있지만, 보통 그것이 섭취 후 바로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한 음식을 섭취하고 배탈이 나도 섭취시 바로 화장실로 가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마셔서 배가 아프거나 소변이 마려운 현상은 보통 커피를 마신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며, 여기서 우리는 카페인 또는 어떤 화합물의 작용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그냥 물을 많이 마신건 아닐까?
커피의 이뇨작용이 커피 속 카페인이나 어떤 화합물의 영향이 아니라 단순히 수분 섭취가 많아져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의견은 매우 설득력이 있는데, 우리는 보통 카페인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의료목적 또는 기타의 이유로 카페인을 섭취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기타 음료의 형태로 섭취합니다. 그렇다면 카페인의 이뇨 작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커피와 일반 음료의 음용 후 소변을 비교하면 되는데, 사실 커피 한 잔과 물 한잔을 가지고 비교한다면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추가하자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과자나 초콜릿, 콜라 등 일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음식물로도 섭취되고 있습니다.)
4. 결론.
사실 이 의심도 그냥 하나의 의견입니다. 카페인 이야기를 두 차례 포스팅하다보니 이런 것도 한 번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추가로 준비한 포스팅입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커피의 어떤 성분이 직접적으로 배설에 관여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한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카페인이나 기타 화합물이 배설에 작용할 수 있고, 또 카페인의 과다 섭취가 단기적으로 수분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러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과다한 양의 커피를 마셨을 때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과다한 정도가 아니라면,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물이나 다른 음료를 마셨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수면장애나 위장장애와 같이 카페인 섭취가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카페인으로 인한 화장실 걱정은 안심하고 커피를 즐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혹시 모르니 화장실은 가까이 두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