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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 TEA

커피는 어디에서 왔을까? 커피의 기원설

by 수마트라 줄무늬 토끼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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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이 한 잔의 커피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마도 이 커피 한잔은 적도 부근의 어느 따뜻한 나라에서 왔을 것입니다. 물론, 요새는 농업기술의 발달로(품종 개량, 재배환경 개선 등) 아프리카나 남미, 동남아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생산국가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만, 높은 확률로 앞서 포스팅했던 커피 산지 중 하나일 겁니다. 사실 이 질문의 답은 그냥 커피 원산지를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커피의 생산지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커피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커피가 처음부터 음료로 활용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기의 커피문화는 이슬람의 수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당시 수행이나 치료를 위해 각성효과를 얻고자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식량 대용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원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 설이 있고 오늘은 이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커피의 시작은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지도. 커피의 시작은 이쯤 어딘가.

커피 산지를 정리하면서 언급했던 것처럼 커피의 상업적 재배 및 유통의 시작은 예멘입니다. 예멘은 에티오피아와 함께 커피의 원류로 언급되는 국가이며, 우리가 즐기는 커피의 실질적인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지만 커피의 원산지를 논한다면 우리는 보통 에티오피아를 이야기합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이야기되지만 비슷한 시기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커피의 기원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사항이 있는데, 커피의 각성효과에 대한 언급과 이를 수행이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커피의 기원설 다섯가지.

1) 목동 칼디의 전설

 가장 유명한 커피의 기원 이야기는 목동 칼디의 전설입니다. 칼디의 전설은 커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로, 대표적으로 알려진 기원설입니다. 칼디의 전설은 에티오피아의 어느 목동이었던 칼디가 염소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하는 것을 발견하면서 커피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에티오피아 카파 지역의 어느 목동이었던 칼디는 여느때처럼 염소들에게 품을 먹이기 위해 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어느 풀숲에 이르자 먹이를 먹던 염소들이 갑자기 흥분해서 날뛰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염소들이 흥분한 이유를 찾던 칼디는 염소들이 어떤 빨간 열매를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도 그 열매를 따서 맛보게 됩니다.

 

열매를 먹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된 칼디는 이 사실을 곧 그 지역의 수도승에게 알리게 됩니다. 이 수도승 또한 열매를 맛보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졸음이 달아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후 커피 열매가 이슬람 수도승들에게 수행에 좋다고 급속하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확대대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칼디 또는 목동과 관련한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로 전해집니다. 어떤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밤늦게까지 잠을 못잤다거나, 혹은 커피를 먹고 기분이 좋아져 흥분한 목동을 누군가 보고 수도원에 이야기했다거나 하는 형태인데 목동에 의해 열매가 발견되고 수도원에서 수행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전개입니다.

 

2) 사제 오마르의 전설

사제 오마르의 전설 역시 칼디의 전설과 맥락적으로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아라비아의 사제였던 ‘셰이크 오마르’는 질병이 만연한 예멘의 모카 지방에서 기도로 사람들을 치료하던 중 왕녀와 눈이 맞아 도망가다가 붙잡힙니다. 이후 산으로 추방되어 길을 헤매다 허기가 진 상태에서 새들이 어떤 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그 열매를 맛보게 됩니다. 열매를 먹은 오마르는 활력을 되찾게 되었고, 이 열매가 특별한 효능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오마르는 커피 열매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였고, 성자로서 높은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 오마르의 이야기는 이슬람의 순례 과정과 연관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순례 과정에서 예멘의 모카 지방에 닿게 되었고, 여기서 커피를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역시 칼디의 전설처럼 여러가지로 이야기되기도 하는데, 추방되어 고통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커피 열매를 발견하였다는 이야기가 있고, 간절한 기도 끝에 커피 열매를 발견하였다는 형태로도 전해집니다. 또한 커피 열매를 그냥 먹었다는 이야기부터 끓여서 스프를 만들었다거나 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전해지는데, 이 역시 커피 열매의 효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3) 에티오피아 기원설

에티오피아 기원설은 다른 이야기들과는 궤를 조금 달리합니다. 커피를 액체 형태로 추출/숙성하여 약이나 술로 사용하였던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과거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나무 열매를 다른 곡물들과 함께 분쇄하여 식량으로 취급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취급된 커피는 점차 아라비아의 여러 지역으로 뻗어 나나게 되었는데, 11세기 초 아라비아의 ‘라제스’와 ‘아비세나’를 대표로 한 의사들이 ‘커피가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만들고, 각성효과가 있다’라고 발표하면서 기호 음료로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4) 새의 전설

홍해 근처의 어딘가에서 갑자기 화려한 깃털의 노래하는 새가 나타납니다. 어느 성자가 이 새를 따라가다보니 하얀 꽃이 핀 나무 주변에 빨갛게 익은 열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성자는 이 열매를 이용해 병든 순례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추출해냈다고 합니다.

 

※ 새의 전설은 오마르의 전설과 거의 비슷합니다. 산에서 고통받던 오마르의 간절한 기도 끝에 어느 새가 나타나는데 그 새가 앉은 나무가 하얀 꽃과 빨간 열매가 있던 나무입니다. 같은 이야기가 다른 형태로 전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5) 가브리엘의 전설

이스라엘의 어느 도시에 사람들이 이름 모를 역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천사 가브리엘이 솔로몬 왕에게 커피를 끓여 마시게 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커피로 역병이 나았다는 이야기와 밤새 기도하느라 지친 마호메트를 위해 천사 가브리엘이 커피를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리.

설화이다 보니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다양한 경로로 언급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된 사실이 있는데 모든 기원설이 커피의 효능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심박수 증가와 각성효과, 통증 완화는 카페인의 대표적인 효능입니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가지고 있는 효과들이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쓰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초에는 열매 그대로 섭취하였고, 이후 약용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끓여 마시는 것이 주된 방법이었으나, 점차 기호 음료로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추출방식이 등장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추출방법이 존재하며 커피는 대부분 기호 음료로 소비됩니다.

 

설화들을 요약하자면 '우연히 어떤 이유로 자연상태의 커피나무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열매를 먹었더니 각성효과가 있어서 이를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액채로의 가공은 처음부터 음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식량 등을 대용할 목적으로 스프 형태로 가공된것이 차츰 음료의 형태로 발전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초기 커피의 전파를 이슬람 문화의 '순례'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데, 수도원에서 커피를 접한 순레자들이 이를 자국으로 옮기면서 커피문화가 전파되었다고 추측합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음용하는 형태를 우연히 불에 버린 커피열매가 타면서 좋은 향기가 났고 이를 음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은 연결이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커피의 기원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커피 기원 자체가 그리 중요한 사안은 아니지만, 대강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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