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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 TEA

커피 산지 이야기 3 - 1. 아프리카/중동 : 에티오피아

by 수마트라 줄무늬 토끼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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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베일 산맥 국립공원

산지 이야기는 1.남아메리카 > 2. 중앙아메리카 > 3. 아프리카/중동 > 4. 아시아/태평양 순서로 이어집니다.

 

3. 아프리카/중동

에티오피아는 내용이 조금 많아 단독으로 한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1. 에티오피아(Ethiopia)

에티오피아

 

커피의 기원으로 알려진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며,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자 동시에 가장 오래된 커피 소비국이기도 합니다. 3,500종 이상의 고유한 자생종이 있을 만큼 커피의 유전적 자원이 풍부하며, 이 중 선별된 종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생산되는 커피의 절반 이상이 1,5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풍부한 유전적 자원과 좋은 재배환경에서 자란 에티오피아 커피는 다른 커피 생산지들과 비교되는 특유의 향과 독특한 플레이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전체 수출액의  30%에 이르는 최대 수출 품목이자 인구의 20% 이상이 커피 산업에 종사할만큼 국가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산업입니다. 한 가지 다른 국가들과 비교되는 것은, 아프리카의 다른 커피 생산지들과 달리 커피 소비 문화가 발달 되어있고 생산된 커피의 30~40%가 자국내에서 소비된다는 점입니다.

 

가공은 건식과 습식 모두 사용됩니다. 전통적으로 내츄럴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출 단가가 상승될 수 있는 워시드 방식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등급분류는 300g 중 결점두의 숫자와 컵핑 테스트로 평가하는데 컵 퀄리티가 중요합니다. 결점과 같은 생두품질(40%), 커피의 향미특성(60%)으로 Grade1부터 8까지 분류하며, 우리가 흔히 소비하는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커피들은 보통 G1 ~ G4 정도입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독특한 개성의 향미를 가지고 있는데, 에티오피아를 대표하는 커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예가체프의 경우 복숭아나 살구 등을 연상시키는 과일의 향과 풍부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이 밖에 짐마, 시다모, 코케, 리무 등이 유명합니다.





잠깐 Q & A

(다음은 동일한 질문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어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예가체프는 품종 이름인가요?

 

예가체프라는 이름의 커피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보니 에티오피아를 빼고 언급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커피를 즐기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평소 커피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으셨던 분들은 종종 그 자체로 국가나 품종 등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가체페, 이르가체페 등으로도 불리는 예가체프는 커피가 생산되는 에티오피아의 한 지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커피 이름은 산지 국가와 지명, 농장, 가공방법, 등급 등을 붙여 부르게 되는데,

예를들어 ①에티오피아 / ②예가체프 / ③아리차 / ④내츄럴 / ⑤G1 의 경우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습니다.

 

① 에티오피아 : 생산국가

② 예가체프 : 지명. SNNPR(에티오피아 남서부 납부 국민 민족 인민주) 게데오 존 안의 행정구역.

③ 아리차 : 예가체프 지역의 작은 마을. 마을의 협동조합/가공소에서 출하되는 커피에 아리차라는 이름을 부여합니다.

④ 내츄럴 : 내츄럴 가공, 건식가공

⑤ G1 : Grade1/1등급

 

여기에 추가적으로 스크린 사이즈나 품종, 수출입 업체의 상호나 특정 브랜드 또는 프로젝트 등이 이름에 추가되거나 대체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름이 이상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Q2. G4 커피를 잘 골라내면 G1커피가 된다?

 

간혹, 에티오피아 커피 등급이 결점두 기준이기 때문에 결점두만 골라내면 품질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에티오피아 커피의 등급은 결점두 + 향미 특성으로 결정됩니다. G-Grade가 결점두를 기준을 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생긴 것 같은데 한번 천천히 풀어봅시다

 

G4등급으로 거래되는 커피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G4등급의 커피를 마시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경제적인 관점에서 살펴 보자면, 동일한 조건에서 결점두를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 G1으로 가공했을 때 상품가치가 더 높은 커피를 작업하는 것이 맞습니다.

 

같은 선상에서, 애초에 G4 등급의 커피는 G1 등급의 커피와 비교해서 단순히 결점두의 숫자만 차이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고, 단순히 결점두를 골라내는 정도로 G1등급의 커피가 될 수 있다면 유통가격이 배 이상 차이나는 G1으로 가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직접 로스팅을 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G4 등급의 커피에서 준수한 수준으로 결점두를 골라내는 작업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물론 결점두가 사라지면 결과물의 품질이 올라가고 아주 드물게 G4 임에도 스페셜티 이상의 맛을 낼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며 등급 특성상 여러 농장의 생두가 섞여 있어 같은 생두를 구해 맛을 재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커피 등급을 물어보는 분들께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G1 드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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