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이야기는 1.남아메리카 > 2. 중앙아메리카 > 3. 아프리카/중동 > 4. 아시아/태평양 순서로 이어집니다.
4. 아시아/태평양
아시아/태평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하와이 이렇게 4개 생산지를 정리합니다.
베트남은 산지 설명과 카페 핀이라는 추출도구 설명으로 한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1. 베트남(Vietnam)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로부스타 생산국입니다. 베트남은 19세기 프랑스 식민통치 시절부터 커피를 재배했는데, 경작에 좋은 기후와 토양 등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커피 산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986년 베트남 정부가 실시한 개혁개방 ‘도이머이’정책에 의해 양상이 달라집니다. 본래 ‘도이머이’정책은 농업이 주가 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국민 대다수가 농업인구인 베트남의 특성상 사실상 농업에 의해 정책이 실현됩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수익성 좋은 환금작물로 생각되는 커피에 대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였고, 로부스타의 국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베트남 커피 산업이 발전하게 됩니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로부스타종이 재배되는데 커피가 단단하고 구수하지만, 아라비카 커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향이 약하고 쓴맛이 강한 종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아라비카 종의 커피가 재배되기도 하지만, 주로 로부스타가 재배배됩니다.
베트남 커피는 해발고도 800미터 이하에서 재배되는데, 중부 고원지대의 부온마투옷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서부 산간지역, 북부 등지에서도 생산됩니다. 일반적으로 내츄럴 방식으로 가공되지만 워시드와 폴리싱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 폴리싱은 생두의 은피를 벗겨 외관을 깔끔하게 하는 가공방법입니다. 외관을 좋게하고 쓴맛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다고 여겨지는 로부스타에 많이 사용됩니다. 생두간의 마찰, 수압, 날카로운 금속 판 등을 이용하여 은피를 제거하는데, 기존의 가공에 한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 것 뿐이지 사실상 그 자체로 독특한 가공방법이라고 하기 어렵고,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로부스타를 자주 볼 일은 별로 없죠.
등급은 생두 300g당 결점두의 개수와 스크린 사이즈로 구분되고, 다른 커피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크고 결점두가 적은 것이 좋은 품질의 커피로 여겨집니다. 참고로 베트남에는 루왁커피와 비슷한 위즐커피가 존재합니다.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골라낸 커피인 루왁처럼, 족제비의 배설물에서 골라낸 위즐커피가 있습니다.
★ 베트남의 독특한 커피추출도구 (카페 핀)
베트남은 독특한 커피 추출도구가 있는데, 카페 핀입니다.
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형태의 드리퍼가 아닌, 하단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난 컵 모양의 용기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핸드드립에 사용하는 것보다 고운 입자의 원두를 사용하며, 별도의 필터 없이 핀에 분쇄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리는 형태입니다. 추출시간이 길고 진한 커피가 추출됩니다.
추출한 커피는 매우 진하므로 뜨거운 물이나 얼음, 또는 연유 등을 넣어 마시는데, 핀으로 추출한 커피를 연유와 함께 마시는 것이 베트남 커피로 크게 유명세를 얻은 카페쓰어다(연유커피) 입니다.
베트남에서 커피는 쓰고 달게 마시는 음료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베트남 커피의 대부분이 로부스타이기 때문입니다. 로부스타는 향미발현이 약하고 구수하면서 쓴맛이 강한 커피이기 때문에 그대로 음용하기 보다는 단맛을 주는 연유 등과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베트남에도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만큼이나 해외의 고급 커피도 많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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